수천 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 가격을 알고나면 전기차 한 대를 장만하기 위해 좀 더 꼼꼼하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일단 전기차를 사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전알못(전기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늘 [전기차 초보 가이드]는 이제 막 ‘내 전기차’를 마련하고자 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전기차를 구매하기에 앞서 확인해야 할 점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1] 살까, 리스할까?
전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기차를 사야한다고요? 아닙니다. 고가의 전기차를 당장 운전해보고 싶지만, 당장 큰 돈은 없을 때 ‘리스’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구매할지, 리스할지, 어떻게 따져볼 수 있을까요. 전기차 구매와 리스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Lease, 초기 비용이 부담된다면 추천
전기차 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명확합니다. 초기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리스 요금을 산정할 때, 차량 가격에서 잔존가치를 제외하고 산정하기 때문에 월 부담금이 저렴해집니다. 월 납입료, 보험료, 차량관리비, 각종 세금을 다 합쳐도 매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리스 요금에는 차량 관리를 위한 비용이 포함되는 만큼, 차량 관리에 대한 짐도 덜 수 있습니다. 차량 상태 관리 및 유지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 또한 리스의 장점입니다. 바쁜 직장인이나 차량 관리가 어려운 초보 운전자들에게 리스는 만족도가 높지요.
또 리스 차량의 번호판은 ‘일반 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 ‘허’ ‘호’ 번호판이 아닙니다. 운전자로 하여금 ‘내 차’라고 느끼게 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리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도 더 저렴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 리스를 하면 ‘주행거리 상한선’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당초 규정한 주행거리 한도를 초과하면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특히 사고가 났을 때는 부담이 커집니다. 전기차 리스 계약 기간이 종료될 때, 사고 등으로 인한 차량 파손 정도가 심한 경우 추가로 비용이 부과됩니다. 조기에 계약을 종료할 때에도 조기 해지 수수료와 위약금을 물어야하고요. 조기 해지 비용이 전체 기간의 리스 요금과 상응하는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하네요.
Buying, 지원금에 배터리 구독까지! 길게 보면 리스보다 저렴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사용 권장이 자동차 사용 정책의 주 방향이 되면서, 전기차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금 정책이 계속해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자동차 부품 중 상당한 비용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습니다. 배터리 구독 서비스가 시행되면 전기차 구매 비용은 현재 수준보다 약 1000만 원 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전기차 구매가 리스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리스의 경우 리스 조기 종료 혹은 교통사고 등으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들이 발생하는데, 전기차를 구매하면 이런 고민들은 필요없게 됩니다.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한 가장 큰 걱정은 결국 비용입니다. 초기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리스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본다면 단점이죠. 전기차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출고 딜레이’가 최소 몇 달에서 연 단위까지 가기도 합니다.
[2] 예산과 정부 지원금은 얼마일까?
자차를 마련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예산을 확정하는 것입니다.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의 규모를 확정해야 살 수 있는 전기차의 유형이 나뉩니다.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쉬운 기준이 바로 예산이죠.
내연차를 구매할 때는 예산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그치겠지만, 전기차는 한 단계가 더 남아있습니다. 내가 사고자 하는 전기차에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 규모를 확인해야 합니다. 친환경 자동차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정부에서 전기차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차종에 따라 지원하는 보조금의 규모가 제각기 다르므로, 구매할 차종을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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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기차 사용 목적은 통근용? 여행용?
전기차를 주로 타게될 목적이 무엇인가요? 주로 어떤 용도로 전기차를 타게될 것인지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기차와 장거리 여행용으로 타기 위한 전기차는 차종부터 달라질 수 있겠지요. 어떤 목적으로 전기차를 주로 타게될지, 충분히 고민해보세요.
용도를 정했다면 주행거리를 따져보자
출퇴근 수단으로 사용할 전기차와 장거리 여행용으로 사용할 전기차를 구매할 때 중요도가 달라지는 건 뭘까요. 답은 ‘주행거리’입니다. 츨퇴근길에 매일 타게 될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통근용 차량이라면 매일, 비슷한 시간 동안, 비슷한 거리를 타게될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이동만 가능하면 되겠죠. 하지만 장거리 여행을 위한 전기차라면 어떨까요. 여행 과정에서 수시로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게 하려면 주행거리는 길수록 좋을 것입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통근을 목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전기차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19년 자동차주행거리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1대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39.2㎞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행거리가 가장 짧은 전기차 DANIGO(다니고)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6km라고 합니다(2021년, 환경부, 한국 인증 전기차 기준).
결국 주행거리는 결국 전기차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기 위한 기준이 됩니다. 충전을 덜 자주해도 많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통근을 위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한 번의 집밥 충전으로 며칠을 통근할 수 있는지, 즉 며칠 주기로 충전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조건이 되는 것이죠.
매일 탈 차라면, ‘전비’도 확인해야죠
매일 통근하며 전기차와 함께할 것이라면 무엇보다 비용 효율적인 측면 또한 중요할 것입니다. 매일 타는 전기차, 전비가 좋은 전기차를 선택해서 현명하게 이용해보세요.
[4] 내가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얼마일까? – 주행거리와 효율성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주행거리가 길어집니다. 원거리 주행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주행거리를 감안하여 큰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50kWh 용량의 배터리가 전기차에 장착돼있다면, 평균적으로 320km 정도(kWh당 약6.4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용량이라도 240km(kWh당 약 4.8km)만 달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차이는 배터리 제조, 설계 기술의 차이입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에 있어 더 많은 비용을 소모하게 만들고, 충전 주기를 단축할지도 모릅니다. 배터리 자체의 성능에 따라 같은 용량의 배터리라도 더 많은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혹시 전기차를 사용할수록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까 걱정이 되시나요? 충전 횟수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용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줄어드는 것일까요? 충전할수록 배터리의 용량이 줄어든다면, 가능한 큰 용량의 배터리를 사는 것이 나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전기차를 살 때 배터리 용량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1000회 충전, 방전 후에도 약 80퍼센트의 용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1000회 충전할 정도로 사용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전기차를 수십 년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가능한 횟수입니다.
현대 아이오닉 5 신형을 기준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국내 자동차의 1년 평균 주행거리 : 1만 5000km
국내 자동차 평균 * 30.5년 : 45만 7500km
현대 아이오닉 5 신형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 458km
현대 아이오닉 5 신형의 1000회 충전 시 누적 주행거리 : 45만 8000km
현대 아이오닉 5 신형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약 30.5년을 타야 배터리 용량이 80퍼센트로 줄어든다. 그러니 안심!
[5] 충전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적인 전기 자동차라면 급속 충전을 할 때, 90% 충전하기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급속 충전으로는 100% 충전은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급속 충전을 위해 대전류(많은 양의 전류)로 100% 충전을 하게 되면 배터리 셀이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100% 충전을 원한다면 완속 충전이 좋습니다. 낮은 전압으로 천천히 충전해야 합니다. 충전 시간은 충전기의 사양이나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6] ‘집밥’ 충전이 가능할까?
완속 충전기는 주로 ‘집밥’ 충전기에 많지요. 집밥 충전은 심야 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충전시간은 늘어나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유리합니다. 집밥 충전과 같은 완속 충전은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하는 현명한 사용 방법이기도 한데요.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 ‘집밥’ 충전이 가능한지 확인해본다면 더욱 편리한 전기차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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