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100?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데, 들어보셨나요? 제로백은 숫자 ‘0(영)’을 뜻하는 Zero와 ‘100(백)’을 뜻하는 100이 합쳐진 합성어로, 차량이 0km/h 시점에서 100km/h까지 속도를 내는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지요. 자동차의 순간적인 가속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제로백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마의 영역’이라고 불리던 ‘1초’를 깬 전기차도 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고성능 전기차 시대의 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전기차의 제로백, 얼마나 더 빨라질까요? 오늘 체인라이트닝의 [전기차 정보]는 전기차 제로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빠른 차가 더 안전하다? – 제로백의 정체와 중요성
제로백이 중요한 이유는 ‘안전’ 때문입니다. 더 빠르게,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차가 더 안전하지요. 차가 빨리 달리면 사고가 날 위험이 더 크지 않냐고요?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차량이 벗어나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가속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야생동물을 마주했을 때, 혹은 상대 차량이 갑자기 다가와 충돌의 위험이 있을 때 등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거나 피해야할 때에는 순간적인 속력이 오히려 위험에서 벗어나는 데에 도움이 되지요.
이에 더해 제로백은 운전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차량 성능 지표로 기능합니다. 엑셀레이터를 밟았을 때 순간적으로 차량이 빨라지며 원하는 속도에 더 빨리 도달할수록 주행의 불편함은 덜합니다. 해외에서도 제로백과 유사한 개념이 존재합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ZERO TO 60 TIMES’는 0mile/h에서 60mile/h(=96.5km/h)까지 속도를 내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정기적으로 발표합니다. 가속력에 대한 자동차 매니아들의 관심은 국경을 넘나들지요.
보통 제로백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데,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직접 시승해 시험하거나 차량을 구매한 운전자들이 직접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차량이라도 제조사, 매체, 운전자들이 각각 측정한 제로백에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로백은 신뢰할 수 없는 지표라는 걸까요? 아닙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측정한 제로백이 보다 정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조사들은 보통 엄격한 환경을 가정하여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제조사 발표치가 시승자 경험치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가능한 많은 인원이 승차했을 때, 트렁크에 많은 짐을 실었을 때를 가정하고 제로백을 측정하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들이 시승한 경험으로 말하는 제로백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로백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할까요? 통제된 조건과 환경에서 가장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로백 테스트는 보통 경주용 트랙이나 폐쇄된 장소에서 안전하게 측정합니다. 바람의 영향을 고려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주행하여 측정하고, 정밀한 타이머 등 도구를 활용하지요.
그렇다하더라도 제로백의 측정 과정 중에 발생하는 변수로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합니다. 날씨, 기온, 운전자의 컨디션, 트랙 환경 등 제로백의 결과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로백은 자동차를 선택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자동차의 성능을 판단하는 하나의 정보로서 참고합시다.
전기차, 내연차보다 가속력이 더 빠를 수밖에 없다?
자동차에 가속력을 만들어내는 힘은 무엇일까요. 가속력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토크’라는 개념을 알고 가야 합니다. 토크는 엔진의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회전력’을 뜻합니다. 물체의 두 점에 상호 반대 방향으로 평행하게 작용하는 같은 크기의 힘이지요. 토크는 결국 자동차에서 동력이 엔진 축으로 전달하는 힘이고, 토크가 좋은 자동차는 주행이나 가속 성능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와 내연차는 토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내연차는 연료를 연소시켜서 토크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크랭크축과 같은 부품을 회전시킵니다. 이 에너지는 자동차 변속기를 거쳐 바퀴로 전달되지요. 흡입-압축-폭발-배기 행정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가 회전 에너지로 바뀌고, 다양한 동력 전달장치를 거쳐서 바퀴로 전달되는데요. 이 과정은 꽤 복잡하지요. 게다가 내연차의 엔진은 전기 모터보다 무거워서 차량에 저항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내연차가 전기차만큼 토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이유이지요.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토크를 강하게 만드는 본질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연소가 아니라 전류를 통해 자동차 바퀴를 돌린다는 점이 전기차의 토크를 높여주지요. 전기 모터는 변속기가 필요하지 않고 동력이 휠에 직접 전달되어 순간적으로 엄청난 가속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보통 내연차보다 최대 토크에 도달하는 시간이 더 단축됩니다.
전기모터는 모터에 전기가 흐르는 순간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됩니다. 이 토크는 모터의 최고 출력이 발생하는 시점까지 최대한 유지됐다가, 이후 모터가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회전수에 도달하면 최대토크는 서서히 떨어집니다.
전기차 제로백 성적, 1위의 주인공은?
전기차 가운데서 제로백 1위를 기록한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미국의 전기차 전문 매체 ‘insideEVs’는 올해 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순수 전기차의 가속력에 순위를 매겨 공개했습니다. 정지 상태부터 60마일(96.5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해 평가했습니다. 영광스러운 1위는 테슬라 모델 S Plaid가 차지했네요. 모델 S Plaid는 자동차 업계에서 불가능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마의 1초대’를 깨는 신호탄을 알렸습니다. 제로백 1.99초라는 모델 S Plaid의 기록은 람보르기니, 부가티, 포르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카들도 깨지 못한 기록이라고 하네요.
테슬라는 출시 예정인 로드스터 2 모델에 ‘스페이스X 로켓 스러스터 패키지’를 적용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로드스터 2 모델은 제로백을 1.1초까지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테슬라는 모델 S Plaid에 스페이스X의 소형 로켓 시스템을 탑재해 더 이상 ‘1초’의 기록을 마의 영역으로 남겨두지 않으려는 모습입니다.
국내 제조사들의 성적은 기아 니로가 7.5초, 현대 코나가 7.9초, 현대 아이오닉10.0초를 기록했네요.
로켓만큼 빠른 전기차가 다가오는 시대, 체인라이트닝도 기대가 되는데요. 성큼 다가온 고성능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체인라이트닝은 편리한 전기차 라이프 환경을 만드는 데에 보다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