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까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함박눈을 맞으며 보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정말 낭만적이겠지요. 하지만 눈 내린 도로 위를 전기차로 달릴 생각을 하니, 안전 운전이 걱정입니다. 실제로 눈이 쌓인 도로는 마른 도로보다 마찰계수가 1/4 수준인 만큼, 눈길 위를 달릴 때는 특히나 신경써야할 점들이 많습니다. 전기차로 눈길 주행을 할 때 체크해야 하는 사항들은 무엇일까요? 눈길 위도 평소처럼 달려도 되는 걸까요? 전기차를 타고 눈길 위를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한 몇 가지 팁, 지금부터 함께 알아봅니다.
눈길 위에서 회생제동은 자제하세요
전기차의 회생제동 시스템은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똑똑한 기능입니다. 주행 중 모터를 반대로 돌려 전기를 생산하여 주행 중에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지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 회생제동 시스템이 엔진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여 속도도 제어하게 됩니다.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하여 순간적으로 기어를 반대로 넣어 제동력이 발생했을 때, 갑작스러운 브레이크가 실행될 수 있습니다.
눈길이나 빙판길처럼 미끄러운 도로 위에서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차가 빙글 돌아가는 스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브레이크가 작동하여 차가 미끄러지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회생제동 시스템은 눈길 위에서 가급적 자제하고 천천히 주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하세요
전륜구동과 후륜구동
전기차는 순간 가속력이 매우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순간 가속력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많은 전기차 제조사들은 구동방식으로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구동방식은 구동하는 바퀴의 위치에 따라 전륜구동과 후륜구동으로 나뉘는데요. 전륜구동 방식은 노면과 접지력이 뛰어나 눈길이나 빗길 등 미끄러운 도로 환경에서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반면, 후륜구동 방식은 차체 전후 간 무게 배분에 밸런스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코너링이나 가속 주행 시 유리합니다. 전기차 제조사들은 후륜구동 방식을 주로 채택하는 이유죠.
후륜구동 방식은 상대적으로 전륜구동 방식보다는 접지력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눈길 위를 주행할 때는 후륜구동 방식의 단점이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죠. 눈썰매를 타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끄러운 눈길 위에서 눈썰매를 탔을 때, 뒤에서 밀면 정확한 방향을 잡고 나아가기 어렵지만 앞에서 끌면 중심을 잘 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요. 눈썰매를 앞에서 끌면 전륜구동 방식에서처럼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앞바퀴가 접지력을 얻기 쉽습니다. 눈썰매, 자동차의 바퀴를 앞에서 끌면 정확한 방향으로 잘 나아갈 수 있지요. 하지만 후륜구동 방식에서는 상대적으로 앞바퀴의 접지력이 떨이지기 때문에 차가 엉뚱한 방향으로 미끄러질 수 있는 것입니다.
눈길 위 스노우 타이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후륜구동 방식의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눈길 주행 시 안전성은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스노우 타이어’가 해결책입니다. 스노우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고무의 탄력성을 유지해 노면과의 밀착력, 제동력을 높이도록 만들어집니다.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제동거리를 효과적으로 단축해주죠. 극한의 도로 상황이나 눈이 많이 덮인 산간 지역에서는 스노우 타이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스노우 타이어를 일반 타이어와 구분하기 어려우시다고요? 스노우 타이어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타이어에 새겨진 홈, 트레드 패턴(Tread Pattern)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스노우 타이어는 눈길 위를 힘 있게 찍어가면서 미끄럼을 방지하면서도, 눈이 뭉쳐 타이어에 박히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패턴이 매우 복잡합니다.
스노우 타이어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시속 40km로 눈길 위를 달리는 두 자동차에 각각 사계절용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해 실험한 결과, 제동거리가 약 2배 정도 차이가 났다고 하니 엄청난 차이지요.
스노우 타이어, ‘이때’ 교체하세요
스노우 타이어는 제때 교체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스노우 타이어를 끼우고, 언제 다시 사계절용으로 바꿔야 할까요? 먼저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11월 말에서 12월 초 정도가 스노우 타이어 교체 시기로 가장 적당합니다. 이때는 날씨와 상관없이 스노우 타이어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온도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고 온도도 크게 내려가는 강원도 산간 지역은 이보다 앞선 10월 초나 중순부터 바꾸는 게 좋고, 기온이 높은 남쪽 지역은 조금 더 늦어도 상관없습니다.
교체만 한다고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타이어는 적당한 거리를 정속으로 달리면서 길들여야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노우 타이어의 효과가 100% 발휘돼야하는 시점보다 1~2주 전에 미리 교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겨울이 끝나고 날씨가 차츰 따뜻해지면, 다시 일반 타이어로 교체해야겠지요. 일반 타이어로 교체하는 시기는 보통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3월 중이 좋습니다. 기온이 가장 낮게 떨어지는 저녁에서 새벽 시간대 기온이 영상 7도가 되면 윈터 타이어를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강원도 산간지방처럼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4월 초까지는 스노우 타이어를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눈길 위 안전주행 수칙을 준수하세요
만약 불가피하게 스노우 타이어 없이 눈길 위를 주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래의 안전운전 수칙들을 참고하세요!
[1] 코너링 중에는 천천히 주행하세요
[2] 빙판길은 시속 30km 이하로 주행하세요
[3] 미끄러질 때는 브레이크 안 돼요! 핸들링하세요!
눈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면,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게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차가 미끄러질 때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는 멈추지 않고 빙글 돌게 될 수 있습니다. 눈길 위 스핀은 더욱 위험합니다.
차가 미끄러질 때 브레이크는 위험합니다. 이 때는 핸들링만으로 통제력을 회복시킨 뒤 천천히 감속하는 주행이 필요합니다.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트세요. 이 동작을 통해 자동차 통제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뒤 곧바로 핸들을 풀어 2차 스핀을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4] 앞차와의 간격을 평소보다 2~3배 넓게 유지하세요
눈길에서는 제동거리가 1.5배 이상 길어지기 때문에 더욱 간격을 여유있게 유지해야 합니다.
[5] 눈이 뭉쳐 있는 도로에서는 가급적 차선 이동을 하지 마세요
앞 차의 바퀴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눈이 쌓인 길을 주행하는 것보다 덜 미끄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