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인데 전기차 운행 괜찮나요? 불안하네요.”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 A씨
“비가 많이 왔던데.. 전기차는 비올 때 타도 문제가 없을까요..?”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 B씨
안녕하세요, 체인라이트닝입니다.
쏟아지는 폭우에 전기차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으시죠?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각지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습니다. 며칠 간 계속될 폭우 전망세에 더욱 불안하실 것 같은데요. 폭우 상황 속 전기차 안전에 대해 체인라이트닝(이하 체라)이 알아봤습니다.
폭우 속 전기차, 걱정되는 이유?
비가 오는 날 전기차 타기가 더 걱정되는 이유는 뭘까요? 흔히 물에 닿으면 감전이 잘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826년 독일의 물리학자 G. S. Ohm(옴)이 발견한 ‘옴의 법칙’에 따르면, 전류는 저항에 반비례합니다. 저항이 클수록 전류는 작아지고, 저항이 작을수록 전류는 커지죠.
물은 저항을 작게 만듭니다. 때문에 물이 닿으면 전류는 커집니다. 비를 맞으면 저항이 작아져서 전류를 더 많이 통하게 되고, 감전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비 오는 날 운행하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전기차는 전기를 차단하는 데에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가 전기를 차단한다니, 역설적인 것 같지요? 하지만 전기차 안전을 위해서는 ‘전기 차단’이 오히려 전기차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건이 됩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법적으로 마련된 엄격한 안전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검사는 전기차를 운행하는 다양한 기후 환경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 배터리에는 ‘절연저항시스템’이 탑재돼있어, 배터리에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전기가 차단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전기차 배터리 기준 7개 → 11개, ‘안전 강화’
‘자동차관리법’은 전기차 배터리 안전을 규정하고 있는 법률입니다. 하위법인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서는 세부적인 평가 기준을 명시하고 있지요.
시행세칙을 좀 더 자세히 보면, ‘구동축전지 안전성 시험’ 항목은 모두 12가지입니다. △진동시험 △열충격시험 △연소시험 △단락시험 △과충전시험 △과방전시험 △과열방지시험 △과전류시험 △침수시험 △충격시험 △압착시험 △낙하시험 등입니다. 이 기준들은 2021년 11월 법이 개정되면서 마련되었습니다. 개정 전에는 보다 적은 7가지 기준만 안전성 시험 항목으로 포함돼있었죠. 2021년 개정을 통해 △진동시험 △열충격시험 △과전류시험 △충격시험 △압착시험 등 4가지 기준이 추가되어 보다 강화되었습니다.
폭우 상황과 관련이 있는 시험은 ‘침수시험’입니다. 침수시험의 절차와 내용 역시 시행규칙에 명시돼있습니다. 침수시험에서는 소금물에 배터리를 침수시켜서 테스트합니다. 0.6 M(mol/L)의 염수에 배터리를 완전히 잠기도록 한 뒤, 1시간이 지난 후 발화 여부와 폭발 여부를 확인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시험은 전기차가 운행하는 기후변화 상황까지도 철저히 테스트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검사 항목이 7가지에서 12가지로 늘었다는 것은 안전성 기준은 보다 강화되고 있는 국내 추세를 반영합니다.
비 와도 전기차가 안전한 이유, 전기차는 전기를 잘 차단한다?
전기차 배터리는 절연저항 시스템이 탑재돼있습니다. 배터리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릴레이(특정 조건에서 작동해 다른 회로를 개폐하는 장치)’가 작동해 배터리 전원을 제어합니다. 릴레이가 배터리 이상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에 누전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장치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누전 차단기보다 훨씬 고성능의 장비입니다. 덕분에 전기차 배터리에 누전이 감지되는 순간 그 즉시 작동하여,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기를 차단할 수 있는 것이죠.
비 오는 날 전기차 충전, 안전할까?
전기차 충전 시에는 어떨까요. 비 오는 날에는 충전을 피해야 하는 걸까요.
전기차 충전구에는 ‘드레인 홀’이 있습니다. 드레인 홀은 충전구 내부의 액체류가 배출되도록 만든 구조입니다. 비가 오는 날 충전을 하더라도 전기차 안으로 물이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장치죠.
차량과 충전기가 결합되는 부분에는 ‘실링(마감)’처리가 돼있습니다. 실링은 드레인 홀과 함께 외부에서 유입되는 액체를 이중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한 전기가 유입된 이후에도 확실하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전기차에 실제로 충전이 되기까지 일정 시차를 둡니다. 차량과 충전기가 완전이 연결된 이후 일정 시간이 경과해야 전류가 차량으로 유입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 와도 전기차가 안전한 이유, 전기차는 전기를 잘 차단한다?
전기차 안전성, 전문가들 생각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폭우 상황에서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더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침수 상황에서 안전성 테스트를 철저히 하고 있고, 누전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셧다운이 되도록 설계돼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지요.
다만, 차량이 완전히 침수되는 상황이라면 전기차가 아닌 내연차 역시 운행이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차량 대부분이 침수됐다면, ‘시동을 끄고 탈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이기 때문에 완벽한 방수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비 오는 날 전기차 안전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안전한 전기차 라이프를 위해 체라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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