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체인라이트닝입니다.
폭우로 인한 침수 차량이 이틀 만에 6800건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4대 자동차 보험사(삼성·현대·KB·DB손해보험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손해액은 727억5000만원으로 추정됩니다. 거리 곳곳에 방치돼있는 침수 차량들이 연일 보도되는 상황이죠.
전기차 역시 침수 피해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차량의 침수 여부를 확인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뭘까요? 전기차의 침수 여부가 확인됐을 때는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요? 체인라이트닝과 함께 알아봅시다.
침수차의 기준은?
침수차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차량 전문가들은 차량 내부의 바닥이 젖으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차량 하부에는 배터리와 각종 전자제어장치들이 부착돼있어서 바닥만 젖었더라도 차량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전기차는 내연차에 비해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 명장 1호인 박병일 명장은 “내연기관차는 물에 잠겨도 되는 높이가 25~35㎝ 정도”지만 “전기자동차는 배터리가 바닥에서 17~19㎝ 사이에 있어 전기자동차 타이어의 4분의 1 이상 잠기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 경우 차 수리비가 차 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뛸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박병일 명장은 침수 전기차의 기준을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침수 위치를 기준으로 △카펫 △바닥 시트 △엔진, 미션까지 세 가지로 단계를 나눕니다. ‘카펫’과 ‘바닥 시트’ 정도만 젖었을 때는 어느 정도 수리가 가능하지만 ‘엔진, 미션’까지 침수된 경우에는 보험회사와 상의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합니다.
차량 침수 여부 확인하는 법, 3가지
실제로 침수가 발생했는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 친환경 자동차 전문 매체 ‘Greean Car Reports’는 침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아래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차내 ‘섬유 소재 부품들에 곰팡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카펫, 좌석 시트, 안전벨트와 같이 부드러운 섬유 소재는 물을 흡수하면 곰팡이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 곰팡이들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하죠. 차 내에 곰팡이가 있다면 해당 위치까지 침수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팁은 ‘진흙 잔여물’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차량이 침수됐다면 카펫이나 테일 라이트 뒤에서 진흙 잔여물을 발견할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부식 여부’를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대시보드 아래에 부착된 나사가 부식돼있다면 나사의 위치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침수 전기차, 안전하게 관리하는 팁!
전기차의 침수가 확인됐다면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한 대처가 중요한데요. 안전한 침수 전기차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시동 끄고 빠르게 대피
차량이 침수되는 상황에서는 일단 빠르게 대피해야 합니다. 300V 이상의 고전압 배터리는 전기차가 침수되거나 비에 노출돼도 감전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절연 시스템이 마련돼있지만, 안전을 위해 가능한 빨리 침수 차량에서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피 시에는 차량의 시동을 끄는 것이 좋습니다.
주황색 케이블을 만지지 마세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침수된 전기차에서 ‘주황색 케이블’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 케이블은 300V 이상의 고압 전선을 분류해 놓은 선으로, 차내 곳곳에 위치해있습니다. 주황색 케이블을 건드리게되면 감전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주황색 케이블 뿐만 아니라 커넥터, 고전원 배터리도 직접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배터리에 물이 들어갔다면 ‘어지럼증’ ‘방향감각 상실’ 주의
전기차 배터리는 방수와 절연에 최적화돼있지만, 심한 폭우나 홍수 상황에서는 배터리에 물이 유입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배터리에 물이 들어간다면,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 니켈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때 화학 반응의 결과물로 수소가 발생하는데요. 수소는 가연성이 높은 물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수소 발생량이 급증하게 되면, 폭발의 위험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어지럼증과 방향감각 상실 등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환기가 필수입니다.
침수차 사후조치 어떻게?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침수된 전기차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소방서나 자동차 제조사의 서비스센터를 통해 조치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에서 제조사별 고객센터 연락처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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